▨7일 오전, 방


한시연:그럼 저 갔다 올게요!

??:엉, 다녀와~

시연이 기세 좋게 방에서 나가고, 이 성에서 일하는 분이 들어와 밥상을 치웠다. 조금 전까지 사람이 있던 온기는 금세 빠져나가 나 혼자라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혼자 있던 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꽤 씁쓸하네.

어쩌면 나는 시연이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나보다 먼저 이 세계에 떨어진, 21세기에서 내려온 소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 동향인이 있다는 사실은 싱숭생숭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꽤 도움이 되었다. 그것은 상대방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지만.

??:...뭐 됐고, 오늘은 뭘 할까.

유현덕의 손님이라는 타이틀 덕에 나는 여기서 객식구로 자리 잡았다. 시연이 왔을 때는, 일손이 부족해 시연에게 일을 돕게 했지만(아마 현자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지만) 형주를 갖게 되고 일손이 늘게 된 지금 굳이 나까지 일을 도울 필요는 없다-라고 했지만, 글쎄.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아니지만, 나에게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몇 있는듯하다. 출신도 모르는 아녀자한테 집안 살림을 맡길 수 없다고. 나도 동의한다. 덕분에 이렇게 놀고먹으니 있으니 나야 좋지만.

그런데 아무리 놀고 먹는 게 좋다고 계속 여기 있을 수는 없잖아?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지.

☆뭘 할까?

생각정리=10000표

정보수집=0표

*꿈의 여파로 이번 스케쥴은 생각정리로 강제진행됩니다.

아무래도 어젯밤에 꾸었던 꿈이 신경 쓰인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래도 현재 상황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어.

??:좋아, 일단 먼저 가장 기본적인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자.

가장 간단하고 간결하게, 육하원칙에 따라.

-육하원칙 사진

아니아니, 이거 말고! 아, 진짜! 아재개그 누군데!!!

그거 말고, 이거.

Who-누가

When-언제

Where-어디서

What-무엇을

How-어떻게

Why-왜

줄여서 5W1H라고 하는 육하원칙. 기사를 쓰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전제조건.  상황을 정리하는데 이것만큼 간단한 것도 없지. 가끔 창작물을 쓰고 정리할 때 이 원칙을 사용해도 좋다. 내용이 쓸데없이 길어지지 않은지 정리하기 좋거든.

그래, 그러면 일단 'Who'부터 시작해야 하겠지. Who는...

☆ 투표

Who에 누구를 넣어야 할까

나=5표

다른 사람=1표


역시 Who에는 나를 넣어야겠지. 그럼 다음은 When인데.

나 대체 언제 여기로 온거지?


★투표

나는 언제(When) 여기로 온걸까?

☞기억한다=4표

기억나지 않는다=0표


음. 그러니까, 그때가 언제였던가. 일단 직장을 세 번째 관둔 이후였지? 2년까지는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직장이었는데, 신입 환영회에서 상사한테 화를 내버리는 바람에 다음 날 사표를 써버렸지.

생각만 해도 우울하네. 괜찮은 곳이었는데. 사수가 꼰대라는 것만 빼면.

여하튼, 그래서 그 다음에 어쨌냐면, …어쨌더라?


☆투표

기억이 흐릿하다.

계속 기억한다.=3표

기억나지 않는다.





▨7일 오전

-생각정리

음. 그러니까, 그때가 언제였던가. 일단 직장을 세 번째 관둔 이후였지? 2년까지는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직장이었는데, 신입 환영회에서 상사한테 화를 내버리는 바람에 다음 날 사표를 써버렸지.

생각만 해도 우울하네. 괜찮은 곳이었는데. 사수가 꼰대라는 것만 빼면.

여하튼, 그래서 그 다음에 어쨌냐면, …어쨌더라?


☆투표

기억이 흐릿하다.

계속 기억한다.=0표

☞기억나지 않는다.=99999표


...어쩌지. 기억나지 않는데. 음, 계속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오히려 회상한다고 생각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내가 언제 넘어온 것인지, 그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21세기에서 1세기로 넘어왔다는 이 사실이 중요한 거지. 음, 1세기 맞나? 뭐 대충 맞다고 치자.

그래.


Who-'내'가

when-21C에서 1C로

where-

what-

how-

why-


다음은 Where인가. 


★투표결과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국내=1표

해외=1표

☞모니터 속=3표


그래, 나는 모니터 속에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최애캐 보고싶다. 최애캐 후ㅈ.. 죄송.

해외고 모니터속이고 가능할리가 있겠나. 돈이 없는데, 돈이! 후자는 돈도, 기술도 없지만. 말하면 말할수록 슬퍼진다. 아, 쓰레기 육둥이들아, 잘 지내고 있니?


Who-'내'가

when-21C에서 1C로

where-대한민국에서 중국으로

what-

how-

why-


다음은 what. 한자로는 事였던가. 문장에서 '무엇을' 담당하는 부분인데….

이거 의미가 있나?

그렇잖아? 아는 게 없는걸. 이후에 나오는 how나 why도 마찬가지야. 내가 무엇 때문에 왜 이곳에 왔는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의미가 있나?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정리하자며 시작했지만,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는것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는 것이 없으니.



★투표결과

어쩌지

아니,=1표

☞그러면=7표



그러면 알아내는 것부터 시작하자.

내가 무엇을 위해 여기 있는지.

내가 어떻게 여기에 온 것인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인지.






▨ 7일 오후, ???-


추후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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